8월, 궁평항 브런치에 스며든 여름날의 이야기
화성 궁평항의 작은 카페, 어느덧 팔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마주한 오늘 아침은 또 얼마나 눈부신지,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과 콧속을 간질이는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듯합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한낮의 열기도 잠시 잊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런 날은 괜스레 마음이 들뜨고, 손님들과 나눌 이야기들이 더욱 풍성해질 것만 같아 혼자 미소 짓곤 합니다.
저희 카페는 궁평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바다를 찾아 오시는 많은 분들께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어드리곤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한 공간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손질하며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오늘 오실 손님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하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시는 손님들을 보면, 이곳이 단순한 카페를 넘어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른 시간부터 찾아주신 손님께서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시며 따뜻한 원두 3종 커피 중 케냐 원두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시더군요. 그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오전부터 저희 궁평항 브런치 메뉴는 분주하게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넉넉한 새우와 부드러운 에그, 매콤한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일품인 쉬림프 에그인헬은 많은 분들이 즐겨 찾으시는 메뉴입니다. 한 손님께서는 그릇을 깨끗이 비우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쉬림프 에그인헬은 국물에 빵을 푹 찍어 먹어야 제맛이죠!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이렇듯 손님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볼 때마다 요리를 준비하는 손길에 더 힘이 실립니다. 어떤 분들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햄치즈샌드위치나 치킨텐더랩을 포장해가시기도 합니다. 바닷가에서 산책을 즐기다가 출출해질 때쯤 편안하게 드실 수 있도록요. 특히 여름에는 싱그러운 샐러드를 찾는 분들도 많으셔서, 매일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토핑으로 정성껏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저희 카페 야외 공간에서는 강아지 친구들과 함께 브런치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강아지가 창가 쪽을 킁킁거리며 산들바람을 맡는 순간을 볼 때면,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한낮의 열기가 절정에 달할 때쯤이면,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여유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오늘 오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손님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우며 브런치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모든 풍경이 어우러져 저희 화성 궁평항 카페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고소하고 쫀득한 브라운치즈 크로플이나 향긋한 흑임자 크로플은 은은한 향으로 공간을 채워주곤 합니다. 특히 프렌치토스트는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인데, 따뜻한 시럽과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잘 어울려요.
햇살이 창가를 넘어 테이블 위로 스며들고, 그 빛을 받아 반짝이는 음료를 보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멀리 바다를 보며 앉아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바닷바람이 한층 부드러워지는 늦은 오후, 카페 안은 하루의 활기를 뒤로하고 점차 아늑함으로 채워집니다. 마지막 손님들이 떠나신 후, 저는 비로소 고요해진 공간을 둘러봅니다. 쉬림프 에그인헬을 맛있게 드시고 간 자리, 프렌치토스트를 드시며 행복해했던 얼굴, 치킨텐더샌드위치를 들고 바다를 보러 나가셨던 손님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매일의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제 카페의 하루를 완성합니다. 궁평항의 여유로움과 저희 브런치가 주는 편안함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께 잠시나마 온전한 행복을 선사할 수 있기를 늘 바라며 문을 닫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손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날엔, 잔잔한 파도소리와 어우러진 커피향이 더 오랫동안 남는 것 같습니다. 궁평항의 여름이 지나기 전에, 카페하이디에서의 여유로운 브런치 한 끼가 누군가의 하루에 한 줄기 햇살이 되길 바라봅니다.
📍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 전화
0507-1423-9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