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좋은 날, 우리 강아지와 함께 쉬어가는 곳
요 며칠 흐린 날이 계속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참 예쁘게 들어오네요. 오픈 준비를 하면서 창가 테이블을 닦는데, 반짝이는 윤슬처럼 바닥에 비치는 햇살이 어찌나 예쁘던지 혼자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이런 날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와 가게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제 새로 들여온 원두로 커피를 내리니 고소한 향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이 저는 참 좋습니다.
오전에는 유독 조용히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어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커피 내리는 소리, 그리고 나지막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궁평항 쪽으로 나들이 오셨다가 잠시 들르시는 분들도 부쩍 늘어난 것 같아요. 저희 카페가 복잡한 길가에 있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기억해주시는 듯합니다.

오늘 유독 사랑받았던 메뉴들
짭쪼름한 브라운치즈가 포인트인 크로플
오후가 되자 무언가 가볍게, 그러나 특별한 걸 찾으시는 손님들이 많아졌는데요. 그럴 때 가장 많이 찾으신 게 브라운치즈 크로플이었어요. 따끈한 크로플 위에 올린 브라운치즈가 은은하게 녹으면서 촉촉함과 짭쪼름한 풍미가 더해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카노랑 찰떡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이라서 친구랑 나눠드시고는 서로 사진 보여주시던 손님들… 보기만 해도 흐뭇한 시간이었답니다.
든든하고 매콤한 쉬림프 에그인헬
점심시간에는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메뉴를 찾으시는 분들이 쉬림프 에그인헬을 많이 선택해주셨어요. 토마토소스가 촥 퍼진 팬에 살짝 매콤한 풍미가 도는 게 아니라, 국물 찍먹이 진짜 딱이에요. 새우도 도톰해서 소스랑 같이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그야말로 브런치의 정석이죠… 같이 나가는 바게트 한 조각을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생각보다 훨씬 더 포만감 있게 드실 수 있어요. “이거 혼자 다 먹기 아깝다~” 하셨다는 그 말, 저도 공감합니다ㅎㅎ.
창가 자리가 선물하는 작은 위로
저희 카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자리는 단연 통창 앞의 자리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고,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살의 색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한 손님께서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 계셨어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뒷모습에 혹시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웠는데, 계산하고 나가시면서 제게 조용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여기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져요. 그냥 앉아서 바깥 풍경만 봐도 위로가 되네요.”
그 말을 듣는데, 제가 이 공간을 처음 만들 때 바랐던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쉼터가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온전한 휴식을 누리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댕댕이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배려
요즘 부쩍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지,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오셨다가 들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희는 얌전한 강아지 친구들이라면 언제나 환영하는 애견동반 카페입니다. 아직 전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른 손님들께 불편을 주지 않도록 리드줄을 착용하고 보호자 옆에 얌전히 있어 준다면 얼마든지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강아지 친구들을 위한 작은 물그릇도 항상 준비되어 있고요.
얼마 전에는 정말 인형같이 생긴 비숑 한 마리가 찾아왔는데, 의자 밑에 얌전히 엎드려 있다가 주인분이 브런치를 마치실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귀여워해 주시면서 카페 분위기가 한층 더 화기애애해졌어요. 이처럼 저희 애견동반 카페는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가족인 반려견과 함께 궁평항 근처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들러주세요.
저녁 시간이 다가오니 노을이 창문으로 길게 들어와 카페 안을 따뜻한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저희 공간을 찾아주신 모든 분 덕분에 참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찾아주시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내일도 정성껏 공간을 준비하고 맛있는 커피와 식사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궁평항 쪽으로 오실 일이 있다면, 잠시 쉬어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 속 작은 쉼표가 필요할 때, 궁평항 근처에 들르신다면 카페하이디로 천천히 걸음 해보셔도 좋아요
카페 위치: https://naver.me/FG7X0zUd
전화: 0507-1423-9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