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 데이트에 어울리는 공간 대여 팁

갑자기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낮에는 아직 덥지만 아침저녁이 꽤 쌀쌀해서, 따뜻한 차를 더 자주 찾게 되는 요즘이에요. 어느새 9월이라니, 저는 항상 매달이 빠르게 느껴지는데 카페를 하다 보면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하루하루 손님들과 나누는 이야기도, 커피 내리는 시간도 소중하고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요즘은 친구들이나 가족, 혹은 동료들이랑 조촐하게 모임을 하시려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셨어요. 우리 카페에는 2층에 분리된 공간이 따로 있어서, 그런 조용한 모임에 딱 좋다고들 하세요. 따로 예약 주시면 프라이빗하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주로 책 모임, 소규모 워크숍, 소박한 생일파티 같은 자리로 사용하시는데, 테이블도 넉넉하고 공간이 따뜻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런 풍경이 참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면 이 공간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엔 평일 오후에 엄마들 몇 분이 오셔서 교육 관련 소모임을 하셨어요. 아이들 하원시간 전에 잠깐 모여서 티타임도 겸하고, 교육자료를 나누시더라고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좋았던 날이라 조용한 분위기랑도 정말 잘 어울렸고요. 저는 음료 세팅해드린 후에 멀찌감치 있었는데, 은은하게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어찌나 포근하던지요.

궁평항 근처나 제부도, 전곡항 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아요. 바닷바람 맞고 잠깐 쉬러 들르셨다가 공간이 예쁘다며 묻는 분들도 많고요. 평소 카페는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특별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늘 감사해요.

토요일 오후엔 잔디마당에서 아기 생일파티를 하신 가족이 계셨어요. 작은 텐트와 풍선, 테이블보만 셋팅했을 뿐인데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아기랑 강아지가 같이 풀밭을 뛰노는 모습이 영화 속 풍경 같았어요. 케이크는 직접 만들어 오셨다는데, 손수 만든 고깔모자까지 정말 정성이 가득했어요.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고 조용해진 순간, 아빠가 찍은 가족 사진을 제가 얼핏 봤는데 너무 따뜻한 장면이라 괜히 마음이 찡했답니다.

잔디마당은 날씨 좋은 날엔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공간이에요. 반려견과 함께 오신 분들이 담요랑 장난감 챙겨와서 여유롭게 쉬다 가시기도 해요. 근처에 이런 잔디공간 찾기 쉽지 않아서인지, 한 번 다녀가신 분들이 다시 예약하셔서 오시는 경우도 자주 있답니다. 특별히 더 준비되어 있는 건 없지만, 그만큼 자유롭게 쓰시기 좋아요. 그날의 날씨, 함께한 사람, 간단한 소품… 그걸로도 충분히 예쁜 시간이 되더라고요.

가끔은 이런 공간을 대여한다고 크게 알리지 않아도, 오시는 분들 한 분 한 분이 누군가에게 말처럼 전해주시니까 그게 더 자연스럽고 고맙게 느껴져요. 지난주엔 처음 보는 얼굴의 손님께서 “지인 소개로 왔어요” 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공간을 좋게 봐주시고 마음껏 즐겨주시는 게 사장 입장에선 정말 큰 힘이거든요.

저희 공간은 딱딱하고 틀에 박힌 모임보다는,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곳 같아요. 음료 주문만 해주시면 2층 공간은 예약하실 수 있고요, 야외 잔디밭은 날씨만 괜찮다면 언제든 가능해요. 대여라고 해서 뭔가 부담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공간이 필요한 순간에 잠깐 기대고 가는 그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이번 달에도 벌써 몇 분이 문의 주셨는데요, 날짜만 여유 있으시면 최대한 맞춰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평일 낮은 비교적 한가해서 단체 세미나처럼 목적이 확실한 모임에도 괜찮고, 주말은 아무래도 빠르게 예약이 잡히는 편이에요. 혹시 계획 있으시면 미리 말씀 주시면 좋아요. 공간이 크진 않아도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껜 잘 맞을 거예요.

궁평항 근처 드라이브 오셨다가 우연히 들르신 분들도, 지나가는 길에 차 한 잔 하려다가 반나절씩 앉아 계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저도 “이 공간을 열길 정말 잘했구나” 싶기도 하고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누굴 위한 작은 쉼표가 되는 것 같아서,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사실 오늘도 바람이 좋아서인지, 잔디밭 쪽 테이블엔 벌써 한 팀이 자리를 잡으셨어요. 오후엔 2층 공간에서 조촐한 회의 모임이 잡혀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써 주시는 게 저는 정말 좋아요. 조금은 흐트러진 평일 오후의 풍경이지만, 그래서 더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겨울이 오기 전, 이 맑고 선선한 가을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오늘은 차분한 평일이었지만, 공간 구석구석에 머물다 간 이야기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 날이었어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조용히 머무는 분들을 보면, 카페라는 곳이 참 다양한 의미로 존재할 수 있구나 싶어요. 궁평항 인근에서 편안한 모임 장소를 찾으신다면, 저희 카페하이디가 작은 쉼이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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