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 카페하이디의 낭만 브런치 타임: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가을이 스며드는 궁평항에서, 브런치의 따스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궁평항의 작은 브런치 카페, 카페하이디 사장입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궁평항에는 그야말로 그림 같은 가을 날씨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맑고 청량한 공기가 가게 안으로 가득 들어오고, 창밖으로는 살랑이는 갈대와 잔잔한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날은 괜스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손님들과 함께 나눌 따뜻한 브런치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저에게 카페하이디는 단순한 가게가 아닙니다. 이곳은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소중한 인연들이 맺어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특히 초가을의 궁평항은 그 어떤 계절보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여, 많은 분들이 이 여유를 만끽하러 찾아주십니다. 가을 햇살이 창가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힐링되는 기분이 듭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 한 잔, 그리고 따끈한 브런치 한 입이면 그날 하루가 꽤 근사해지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손님 한 분이 딱 그러시더라고요. “여기 오면 왠지 맘이 편안해져서 자주 오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따뜻한 브라운치즈 크로플 한 조각과 라떼를 앞에 두고 그윽하게 웃으셨는데… 그 말이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크로플은 생각보다 담백한데, 브라운치즈가 살짝 녹으면서 만들어내는 그 고소한 풍미가 참 묘하게 여운을 남겨요. 바다 바라보며 커피 마시고 있으면, 시간이 슬그머니 멈춘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같이 선선한 날씨에는 쉬림프 에그인헬도 은근히 인기예요. 촉촉한 토마토소스에 퐁당 빠진 계란이 부드럽게 퍼지면서, 통통한 새우까지 한 숟갈에 딱… 국물 찍먹은 말해 뭐해요. 매콤한 향이 기분까지 확 깨워준달까요. 브런치는 늘 그렇듯 최대한 담백하게,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려서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궁평항은 점점 가을빛이 짙어지고 있어요. 유모차를 끌고 오신 가족, 반려견과 함께한 산책 끝의 커플 손님, 책 한 권과 커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까지… 다양한 풍경이 이 작은 공간을 채웁니다. 햄치즈 샌드위치 주문하신 어머님이, 치즈가 쭉 늘어나는 걸 보시고 너무 귀엽다며 사진을 막 찍으시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어요. 일상 속 작은 장면들이 괜히 오래 남아요.

바람 탓인지, 오늘따라 커피 향이 유독 잘 퍼지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매일 아침 원두를 직접 확인하고, 가장 최적의 온도로 커피를 내리거든요. 원두 세 가지 중 어떤 걸 더 좋아하시냐고 여쭤보면, 다들 한 번씩 고민하세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있고요. 가끔은 디카페인으로 여유롭게 여운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걸 보면, 브런치 시간이 꼭 배를 채우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점심 무렵이 되면 해가 점점 더 깊숙이 들어오고, 창가 자리에 앉은 손님들은 눈을 반쯤 감고 햇살을 즐기세요. 치킨텐더샌드위치 한 입 베어 물고, 커피 마시며 웃는 그 표정을 보면… 저도 마음이 말랑해져요. 바삭한 치킨 안에 촉촉한 속살, 거기에 살짝 매콤한 소스가 들어간 조화가 아마 중독(?) 포인트 아닐까 싶어요. 그런 모습 볼 때마다, 내가 매일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 느껴요.

혼자 오셨던 단골 손님께서 오늘은 친구랑 함께 오셨어요. 밖에서 강아지랑 천천히 앉아계시다가, 치킨텐더랩 하나 포장해가며 내일도 또 오실 거라고 하셨어요. 포장되어 나가는 브런치를 보면, 어디선가 또 다른 여유가 만들어지고 있겠구나 싶어서 왠지 흐뭇해요. 그렇게 각자의 하루에 카페하이디가 조용히 스며든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바다빛도 짙어지고, 하늘은 한껏 로맨틱해져요. 그때쯤이면 샐러드 메뉴를 찾는 분들도 은근 많아지는데요, 여유롭게 와인 한 잔 곁들이고 싶어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요. 물론 저희는 와인은 없지만요. 대화와 웃음이 오가는 테이블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참 빨리도 흘렀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하루, 객관적으로도 좋았던 하루죠.

문을 닫기 전, 바다를 한 번 더 바라봅니다. 파도가 잔잔하게 부딪히는 소리에 창가 조명이 살짝 흔들릴 때, 그게 오늘 하루의 마무리처럼 느껴져요. 궁평항의 가을은 늘 그렇게 고요하고 포근해서, 단출한 브런치 한 끼와도 참 잘 어울리는 계절 같아요. 내일도 좋은 날씨면 좋겠네요. 커피 한 잔 놓고, 선선한 바람 맞으며 천천히 앉아있기. 그런 하루에 카페하이디가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합니다.


오늘은 햇살도 분위기도 참 따뜻해서 카페 공간이 더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짙어지는 가을빛 속에서 직접 구운 크로플이나 햄치즈샌드위치를 드셨던 손님들이 웃으면서 나가실 때마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 시간이 괜히 뿌듯해졌습니다. 계절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궁평항의 풍경 속에서, 카페하이디가 조용한 쉼표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자주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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