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
오늘은 오전부터 공기가 선선하고 햇살이 부드러워서, 가게 문 열자마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니까, 창가 자리에 앉으신 손님들이 하나같이 말씀이 적어지시더라고요. 저도 살짝 숨 돌리면서 그 풍경을 바라보는데, 오늘 하루도 괜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산책하러 궁평항 나왔다가 들르셨다는 커플 손님은 강아지랑 함께 오셨는데, 테라스 자리에서 참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시더라고요. 중간중간 바람이 좀 쌀쌀하다 싶을 정도였는데도, 그 조용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좋다고 하셨어요.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이랑 프렌치토스트 하나 주문하셨는데, 은은한 버터향에 한입 드시고 나서 “진짜 포근한 맛이다” 하고 웃으셨어요.
혼자 오셔서 책 읽으시던 분은 쉬림프 에그인헬 주문하셨는데, 식사 끝나고 나가시면서 조용히 “혼자 먹어도 외롭지 않은 맛이에요”라고 하셨던 게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국물에 바게트를 푹 찍어 드실 때마다 진심으로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계신 게 느껴졌거든요.
오늘따라 치킨텐더랩도 많이 나갔어요. 오래 앉지 않고 가볍게 식사하러 들르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특히 차 뒤에 강아지 같이 태우고 오신 분들은 테이크아웃 많이 하시는데요, 포장해 가셔서 바닷가 차 안에서 드시면서 하늘 사진 찍어 보내주신 손님도 계셨어요. 너무 예쁜 노을빛이었어요.
점심시간쯤엔 단골 손님이 강아지 두 마리 데리고 친구분과 함께 오셨는데, 브라운치즈 크로플 드시면서 그냥 “이 계절에 여기 오면 진짜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셨어요. 크로플 한입 드시고 따뜻한 라떼랑 곁들이시면서 조용히 대화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오늘따라 건너편 갯벌에서 아이들이 소리 지르는 것도 덜 들리고, 바람 소리랑 사람들 웃음소리만 잔잔하게 섞이더라고요. 앞마당에 있는 작은 테이블 자리에 앉으셨던 분은 햄치즈샌드위치 드시면서 혼잣말처럼 “여기 의외로 도심보다 훨씬 차분하다”고 하셨어요. 아침보다 살짝 따뜻해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 저도 덩달아 마음이 차분해져서 속으로 힘을 얻었어요.
디카페인 커피 찾으시는 분들도 꾸준히 계세요. 카페인을 많이 못 드시는 분들인데도 “여기꺼는 디카페인도 맛이 깔끔하다”고 칭찬해주셔서, 그런 반응 들을 때마다 참 감사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유난히 다양한 연령대 손님들이 오셨던 것 같아요.
작은 강아지 데리고 조용히 안쪽 구석자리에 앉으신 젊은 분은 혼자 노트북 켜놓고 샐러드랑 흑임자 크로플 즐기셨는데, 나가시기 전에 “여기 이렇게 앉아있으니까 시간 흐르는 것도 모르겠어요”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말 들으면 진짜 뿌듯하죠. 바쁜 하루 속 작은 쉼이 되어드렸다는 생각에요.
날이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해지는 모습은 점점 더 예뻐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해 질 무렵에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오늘처럼 햇살이 따뜻하고 공기가 잔잔한 날엔, 강아지랑 산책 겸 궁평항 쪽으로 나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잠깐 들러서 브런치로 속을 따뜻하게 채우고 가셔도 좋고요. 그저 그런 하루도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해가 천천히 지고, 바람은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바다 건너 햇살 비치는 풍경 바라보며 강아지랑 여유 있게 브런치 즐기시는 모습들을 보다 보면 하루가 참 고요하게 지나가요. 궁평항 들리실 일 있으시면 카페하이디에서 조용히 머물다 가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