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 후에 남은 흔적들,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
어제 밤 늦게까지 2층 공간에서 단체 모임이 있었어요. 생일이라며 가족분들이 잔뜩 모이셨는데, 잔잔하게 웃음소리 들리는 걸로 봐서는 참 분위기 좋았던 것 같아요.
조용히 계단 아래서 커피를 내리던 제 기분도 괜히 차분해지고 따뜻해졌어요.
오늘 아침 문 열자마자 올라가 봤는데요, 테이블 위에 남겨진 흔적들이 참 예쁘더라구요. 다 마신 머그잔 옆에 놓인 작은 꽃다발, 아이가 만든 듯한 그림 하나, 앉았던 자리의 담요가 그대로 접혀 있는 모습까지. 누군가 이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 진심으로 머물렀구나, 라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 걸 보면, '내가 이 공간을 대여로만 제공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날의 감정을 담을 그릇을 마련해 드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2층 공간은 계단 하나만 올라가면 완전히 분리된 구조라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자리를 찾는 분들께 자주 추천드려요. 언젠가는 소규모 북토크가 열린 적도 있었는데요, 그날 손님 중 한 분이 다 끝나고 내려오시면서 “이 공간이니까 가능한 분위기였어요” 라고 해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주말에는 잔디밭 쪽에서 아이와 함께 놀다가 돌아가신 가족도 있었어요. 반려견 두 마리랑 같이 오셨는데, 그 아이들도 참 얌전하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겠죠. 물론 비 오는 날은 바로 잔디 이용이 어렵지만, 가을 햇살 받는 지금 같은 계절엔 특히 더 인기 많아요.
최근 들어 행사나 소모임, 작은 파티 준비 문의가 많아졌어요. 어떤 손님은 본인이 직접 꾸민 풍선 장식이 예뻐서, 다 끝나고 나서도 사진 몇 장 찍어두셨더라고요. 그렇게 누군가의 진심이 공간 안에 다 녹아 있는 걸 보면, 제가 수건 하나 더 널어두는 것도 괜히 의미 있게 느껴져요.
화성, 궁평항, 제부도 쪽에서 모임 장소 찾으시는 분들께는 이런 공간이 한 군데쯤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하실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물론 저희가 호텔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대신 좀 더 살가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늘 가지고 있어요.
이번 주엔 소규모 세미나처럼 진행되는 모임도 하나 있었어요. 발표자 분이 2층 화이트보드 쪽으로 앉으셔서 조용히 이야기 나눴고, 몇몇 분은 개인컵 들고 와서 꼭 집처럼 사용하시더라구요. 그 모습 보면서 ‘이 공간을 잘 쓰고 계시구나’ 싶어서 마음 좋았어요.
저는 늘 마감하고 나면 조용히 커피 한 잔 내려요. 그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테이블도 닦이고, 바닥도 쓸려 있고. 사실 오늘처럼 모임이 있었던 날은 정리하면서도 피곤함보다 잔잔한 여운이 더 남아요.

카페하이디는 궁평항 근처에 있어요. 오시게 된다면 2층 공간 이용이나 잔디마당 사용도 가능하니 편하게 이야기 주세요. 사전 예약해 주시면 더 좋고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쳐가는 순간이 아니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손님들 덕분에 이 공간이 더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조용히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이나, 남아 있는 머그잔 하나에도 그런 시간이 담겨 있던 것 같아서요. 화성 궁평항 근처에서 소모임이나 단체모임 공간 필요하실 땐, 카페하이디 2층 자리도 한 번 떠올려 주시면 좋겠어요.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