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는 날 유독 손님이 많은 이유,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6월의 햇살은 유독 싱그러운 것 같아요.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커피 머신 앞에서 한창 분주해야 하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카페가 조용하면서도 웅성거리는 기분이 들어요. 사실 저희 카페는 정기 휴무일이 따로 있지만, 가끔 제가 쉬는 날에도 카페 문이 열릴 때가 있답니다. 제가 카운터에 없는 날, 오히려 더 특별한 손님들로 공간이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마 저희 카페의 숨겨진 공간들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소란스럽지 않게, 우리만의 시간을
요즘 부쩍 인스타그램 DM이나 전화로 단체 모임에 대한 문의를 많이 주세요. 특히 저희 카페 2층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1층이 오고 가는 손님들로 북적인다면, 2층은 온전히 예약한 분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이거든요.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아늑한 다락방 같은 느낌이라, 주변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일행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에요. 얼마 전에는 생일 파티를 위해 2층 전체를 예약하신 손님이 계셨는데, 직접 가져오신 풍선이랑 가랜드로 공간을 어찌나 예쁘게 꾸미셨는지 몰라요. 제가 쉬는 날이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보내주신 사진을 보고 저까지 행복해졌답니다.

작은 워크샵이나 스터디, 혹은 조용한 소모임을 위해 화성 근처에서 장소를 찾으시는 분들이 저희 2층을 발견하고는 보물찾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실 때가 많아요. 한번은 독서 모임을 하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창가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어요. 다녀가시면서 한 분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죠.
“여기 꼭 우리만의 아지트 같아요. 다음 모임도 무조건 여기서 하고 싶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공간을 만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을 넘어,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담는 그릇이 된 것 같아서요. 화성이나 궁평항 쪽에서 특별한 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희 2층 공간이 아마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잔디 마당 위에서 맞는 바닷바람
저희 카페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앞마당의 작은 잔디밭이에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는데, 궁평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카페 안까지 들어와 기분을 좋게 만들죠. 이 잔디 마당은 특히 아이들이나 반려견과 함께 오시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답답한 실내에만 있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으니까요. 주말 오후,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처럼 즐기시는 가족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얼마 전에는 강아지 생일파티를 위해 잔디 마당 쪽 자리를 예약하신 분도 계셨어요. 강아지용 고깔모자에 작은 케이크까지, 정성이 정말 대단하셨죠. 다른 손님들도 귀여운 모습에 다 같이 웃으며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그런 순간들이 모여 저희 카페의 온도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제부도나 전곡항으로 드라이브 가시는 길에 잠시 들러, 반려견과 함께 푸른 잔디 위에서 여유를 즐겨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단체 예약이나 파티, 세미나 같은 행사 목적으로 공간 전체 혹은 일부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거창한 공간대여라기보다는, 그저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 더 특별해지도록 저희 집 안방을 내어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해 드릴게요.
오늘은 쉬는 날 이야기라 그런지 마음이 한결 느긋했던 것 같아요. 손님들께서 공간대여 문의를 주실 때마다 저희 2층 다락방 같은 공간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기분이 들어요. 언제라도 조용히 쉬어가고 싶은 날엔 카페하이디 생각나시면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