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평항 브런치 카페의 하루, 7월의 문을 열며
아침의 분주함, 그리고 커피 향
7월이 되니 아침 공기부터 달라진 게 느껴져요. 여름의 문턱이라 그런지, 새벽의 서늘함과 아침 햇살의 따스함이 기분 좋게 공존하는 날들이 이어지네요. 저는 늘 조금 이른 시간에 가게 문을 열어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텅 빈 공간에 불을 켜고, 그날의 플레이리스트를 고르는 순간을 참 좋아하거든요.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시 커피 머신을 예열하고 원두를 가는 일이에요. 고소한 원두 향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면, 비로소 진짜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 들어요.
오픈 준비를 마치고 잠시 창밖을 보고 있으면, 궁평항으로 향하는 차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해요. 저희 카페는 화성 궁평항이나 제부도로 나들이 가는 길목에 있어서 그런지, 주말 아침에는 특히 더 일찍부터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오전에 구워낸 스콘 냄새를 맡고 들어오셨다는 손님, 창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바다 쪽을 보며 커피를 드시는 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덩달아 마음이 평온해져요. 분주하게 브런치를 만들고 음료를 내어드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죠.
조용한 오후, 우리만의 공간을 찾는 분들께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카페에는 잠시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와요. 저는 주로 이 시간에 저녁 장사를 준비하거나 평소에 미뤄둔 일들을 정리하곤 해요. 그런데 요즘 부쩍 이 시간대에 공간에 대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2층에 대한 문의가 그런데요, 저희 카페 2층은 1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하실 수 있거든요.
지난주에는 작은 독서 모임을 위해 공간을 예약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열 분 남짓한 인원이 오셔서 두 시간 동안 조용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가셨는데,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이더라고요. 1층의 일상적인 소음과 분리되어 있으니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기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렇게 소규모 모임이나 조용한 스터디, 혹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장소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2층 공간을 기꺼이 내어드리고 있어요. 화성 근처에서 프라이빗한 소모임 장소를 찾으신다면,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 좋은 이 공간도 한 번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꼭 거창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해요.
햇살 좋은 날, 잔디마당의 풍경
저희 카페의 또 다른 매력은 아마 가게 앞의 작은 잔디마당일 거예요. 7월의 햇살은 정말 선물 같아서, 날씨 좋은 날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세요. 특히 아이들이나 강아지와 함께 오시는 손님들이 무척 좋아해 주시는 공간이죠. 얼마 전 주말에는 한 손님이 강아지의 생일파티를 위해 마당을 잠시 이용해도 괜찮은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어요. 물론 괜찮다고 말씀드렸죠.
잠시 후 알록달록한 풍선과 작은 고깔모자까지 준비해 오셔서 파티를 하시는데, 그 정성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강아지는 신나서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지인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이 공간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배경이 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가끔 이렇게 소규모 파티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당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다른 손님들께 방해가 되지 않는 선이라면 저도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루의 끝, 그리고 남겨진 온기
해가 저물고 마지막 손님까지 배웅하고 나면, 다시 저 혼자만의 시간이 찾아와요. 남은 디저트를 정리하고, 테이블을 닦고, 내일 사용할 식재료를 미리 손질해두죠. 시끌벅적했던 공간이 다시 고요해지는 이 순간, 저는 하루 동안 공간에 머물다 간 사람들의 온기를 느껴요. 누군가는 위로를 얻고, 누군가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또 누군가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갔을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는 시간이에요.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궁평항이나 제부도 쪽으로 드라이브 겸 나들이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혹시 이 근처에서 소모임이나 작은 행사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저희 공간도 한 번 떠올려주셨으면 해요. 조용하게 대화 나누실 수 있는 2층 공간, 야외 마당을 활용한 모임 등 상황에 맞게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공간대여와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편하게 문의 주세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햇살 좋은 날의 잔디마당, 조심스레 준비된 모임의 웃음소리가 하루를 채워줬던 날들이 생각나요. 공간을 빌려주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공간대여 관련하여 언제든 문의 주세요.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