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 소규모 모임에 적합한 편안한 카페 공간

커피 향 따라 문 열고 들어온 손님이 남긴 말

바다 보이며 커피 한 잔, 따뜻한 공간이 누군가에게 작은 안식이 되는 시간

안녕하세요, 궁평항 근처에서 조용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하이디입니다.
11월은 괜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계절 같아요. 바람은 찬데 햇살은 따뜻하고, 가게 안에도 어느새 겨울이 살짝 들어앉은 느낌이에요. 오늘은 제게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한 손님의 얘기부터, 요즘 들어 공간대여 문의가 부쩍 늘어난 이야기까지 천천히 나눠보려고 해요.

며칠 전, 혼자 오신 손님 한 분이 계셨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 내려드렸는데, 바다를 한참 바라보시더라고요. 그냥 그 모습이 좀 뭉클했달까요. 커피 거의 다 드셨을 무렵 조심스럽게 말을 거셨어요.

"여기 커피 향이 너무 좋아서, 그냥 이끌리듯이 들어왔어요. 사실 요즘 좀 힘든 일이 많았는데, 바다 보면서 따뜻한 커피 마시니까 조금 위로가 되네요."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요. 그냥 커피 내려드린 건데, 그분에게는 잠깐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단 걸 생각하니 고맙고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잠깐 머물기 좋은 작은 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요즘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2층 공간 대여 가능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저희 카페 2층은 따로 분리된 공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 좋거든요. 화성이나 궁평항, 제부도 쪽에서 친구들이랑 소모임 하거나, 간단한 회의할 곳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일부러 북적이지 않게, 테이블 간격도 꽤 넓게 두었고요. 편하게 앉아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 좀 나누고 가신다는 분들 보면 저도 괜히 마음이 놓여요.

요즘은 특히 날씨 좋을 때라 그런가, 잔디밭 사용 문의도 많아요.

잔디밭은 저도 참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그냥 평범한 잔디였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바람에 풀 냄새도 나고, 하늘도 잘 보이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도 좋아요. 며칠 전 주말에는 어떤 손님이 반려견 생일파티를 그 잔디밭에서 하셨는데요. 풍선이며 작은 케이크까지 직접 챙겨오셨더라고요. 강아지 얼굴에 생크림 묻히면서 웃고 계셨는데, 그 장면 보면서 저도 배시시 웃게 됐어요.

잔디밭 쪽은 강아지랑 오시는 분들 편하실 수 있게 펜스도 따로 해놨고요. 강아지 간식도 조금씩 준비는 해놓고 있어요. 때론 아메리카노랑 강아지용 간식을 같이 주문하시는 걸 보면, 요즘은 이런 커피 타임도 자연스럽구나 싶어요.

대학교 팀 과제 때문에 밤 늦게까지 열띤 회의를 하셨던 손님들도 계셨어요. 하루 전 미리 예약 주셔서 간단한 다과랑 커피 준비해드렸는데, 정말 집중해서 대화 나누시더라고요. 2층에 빔프로젝터도 있어서 가볍게 발표하듯 회의하는 데엔 괜찮아요. 그런 모습들 볼 때마다, 이 공간이 그저 카페일 뿐 아니라 작은 일상이 쌓이는 자리구나 싶고요.

"요즘 이 공간 덕분에 저희도 집중 잘 됐어요" 라고 하신 말에 저도 괜히 힘이 나더라고요. 저는 단지 따뜻한 커피 내리고 좋아하는 빵 굽는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다는 게 뿌듯했달까요.

가끔은 조금 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찾아주세요. 얼마 전엔 여자 분들 모임으로 브라이덜 샤워 하셨는데, 꾸미는 손길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풍선이며, 식탁 위 조그만 꽃병, 맞춤 케이크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준비해 오셨더라고요. 저희는 공간만 준비해드렸는데도 그렇게 즐거워하시는 모습 보면서, 이 공간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 들었어요.

행사가 끝나고 따로 연락 주셨어요.

"친구들이랑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 말 들으니 제가 더 감사했어요. 조금은 손 마르고 바쁜 하루였는데, 그 말 한마디가 하루 전부를 따뜻하게 덮어주더라고요.

워낙 조용한 동네이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예쁜 자리로 여겨주실 줄 몰랐던 터라 아직도 조금은 얼떨떨해요. 그래도 요즘 같은 계절엔 특히 햇볕 예쁘고, 바람도 선선해서 외부 자리도 더 찾게 되잖아요. 잔디에 앉아 커피 한 모금 하면, 그냥 괜찮다 싶은 기분이 들어요. 직접 굽는 쿠키나 조각 케이크 하나 챙겨가셔서 잔디에서 드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모습 보면 제가 더 힐링되는 것 같아요.

2층 공간은 시간대나 인원에 따라 사용 가능한 범위가 조금씩 달라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미리 DM으로 여쭤보시는 게 가장 편하실 거예요. 잔디 공간도 이용 원하시면 미리 말씀 주시면 더 잘 준비해둘 수 있고요.

화성이나 궁평항, 제부도 쪽에 잠시 머무시거나,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 공간 찾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부담 없이 구경 오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 둘러보시고 이 공간이 마음에 드신다면, 저도 그걸로 만족이에요.

마치며

카페는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지만, 그 안엔 참 여러 가지 사연들이 오고 가요. 평범한 하루 같아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 시작되는 자리일 수도 있다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이 공간이 그런 하루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공간에서 좋은 기억을 담아가시는 걸 보면서, 제 마음도 괜히 따뜻해져요. 조용히 커피 한 잔 하러 오시는 분도, 잔디밭에서 반려견이랑 파티하시는 분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채워주시는 것 같아요. 화성 궁평항 근처에서 소모임이나 행사 자리 고민 중이시라면, 편하게 들러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카페 위치 안내
https://map.naver.com/p/entry/place/1152412928

전화
0507-1423-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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